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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덩이 돼지와 막내/관리법

며칠만에 구내염 심해진 돼지(물을 못 마셨을 땐)

by 량집사 2019. 12. 9.

돼지가 이틀만에 들어왔습니다..ㅎㅎ

사실 사람들이 다 잠 든 한밤 중에 들어왔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구내염이 심해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증상이 심해져서 물도 못 먹는 상태가 돼요. 

 

생식 한 그릇 다 비운 모습 

왠일로 낮에 와 있길래 나가봤더니 

앞다리랑 입에 침 줄기 이어져있고 

쩝쩝대고 난리남...

아마 계속 밤에 와서 사료만 먹고 가다가 많이 불편해지니까 

사람이 있는 낮에 온 것 같았어요. 

있는 약 다 먹이고 경과도 지켜볼 겸 잠시 안 주고 있는데

이번엔 3일 만에 유연(침이 길게 늘어지는 현상)을 보이네요ㅠㅠ

그래서 오늘은 약이 없는데도 

생식을 줬어요:)


돼지처럼 구내염이 심해 유연현상을 보이고 

온 몸이 떡진 아이들은 

물도 제대로 먹기 힘듭니다. 

고양이는 혀에 난 돌기를 사용해 장력으로 물기둥을 만들어

물을 섭취하는데(개는 혀를 뒤로 구부려 국자처럼 퍼 먹죠)

구내염이 있으면 진득한 침이 돌기 사이사이를 채워서

장력이 생기지 않아요

구내염은 굶는 것 보다 탈수로 위험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엔 캔이나 생식 같은 습식으로 

음식물 섭취로 수분을 채울 수 있게 해 줘야 해요. 

단, 날이 추워지면 캔을 막 주지 마세요! 

불필요한 경우 겨울철 습식 급여는 아이들이 추워하고

먹는 양에 비해 사료보다 습식이 열량이 딸리기 때문에 

살이 찌지 않습니다. 

겨울철 습식(캔이나 츄르같은 간식)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주지 마세요!


 

돼지도 평소에는 사료를 주로 주는데 

오늘처럼 침을 많이 흘리고 유독 힘들어하면 

습식을 주고 부족한 양은 사료를 먹도록 해 줘요. 

주로 좋아하는 생식을 주는데 

오늘 준비하느라 바빠서 사진은 못 찍었어요. 

 

생식에는 락토페린이랑 타우린을 넣어 줍니다. 

 

락토페린은 삼냥이들 다 먹고 있어요. 

집사도 먹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유에서 가장 핵심적인 성분이 락토페린인데요.  

철을 바이러스에게서 떼어내 흡착, 

체내에 철이 부족한 경우 내보내어 빈혈을 예방해주기도 하고

항염, 항암 등 전반적인 면연력 향상에 좋은 

면역보조제에요. 

1년이상 먹여야 전반적으로 면연력이 올라간다고 해서 꾸준히 먹이고(먹고) 있어요:)

 


허피스 보조제로 엘라이신이 유명하죠.

엘라이신은 영양제, 보조제로 먹일 만한 게 아닙니다. 

아르기닌과의 길항(한 쪽이 많으면 한 쪽이 줄어듬) 작용으로 

체내 아르기닌 농도를 보고 모니터링을 하며 먹여야 해요. 

그러지 않을 경우 면연력이 오히려 저하되고 

내추럴 킬러 세포라고 하는 면역 세포 생성도 방해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러스 질환이 심해집니다. 

길냥이에게 엘라이신 급여하지 마세요!!!


그리고 타우린! 

타우린은 고양이에게 필수 아미노산이기 때문에 급여를 해 주는게 좋습니다. 

타우린과 락토페린 둘 다 열에 약해서 

사료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 삼냥이들은 이 두 가지만 급여하고 

리양이만 관절 영양제 추가로 먹이고 있어요. 

뭐든 과유불급. 

많으면 좋은 것 보다 안 좋은게 더 많은 것...(먼산)

신장이 대사할 게 많아 쉽게 피곤해지니

딱 필요한 것만 먹이도록 해요.

 

저는 이렇게 한 번 열었던 캡슐을 지퍼백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해요. 

락토페린은 4~5분의 1, 타우린은 약 20분의 1정도 양을 

하루 한 번 급여합니다. 

 

이렇게 생식을 약 50g정도 줬는데 

아파하면서도 싹 비웠길래 사료까지 퍼서 줍니다. 

 

캣츠랑 전연령

돼지 막내가 애기 때 부터 먹던 사료라서 항시 구비하고 있어요. 

 

사료 주려는데 무서워서 피해있는ㅋㅋㅋㅋㅋㅋ

집사의 보살핌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셋 중 유일하게 집사 피하는 고영이

 

 

 

생식이 있던 그릇은 치워주고 사료 그릇으로 바꿔주기

 

 

 

사료 그릇을 밥 먹는 장소에 놔 주고 자리를 비켜주니까

그제서야 슬금슬금 들어옵니다. 

근데 캐츠랑이 세모 모양이라 돼지는 먹을 때 많이 아파해요. 

혹시나 해서 먼저 줘 봤는데 역시나 잘 못 먹고 주저하길래 

다른 사료로 바꿔주기로 합니다.

 

 

커클랜드 고양이 사료

흔히 코스트코 사료라고 불리죠. 

알갱이가 둥글고 작아서 그나마 돼지가 먹을 때 

덜 아파해요.

 

 

잘 먹기 시작하는 것까지 보고

설거지를 위해 집으로 들어옵니다:)

 

생식은 말라붙으면 닦기 힘들기 때문에 

바로바로 닦아주는 편이에요. 

물로 찌꺼기 닦아주고 천연 세제로 한번 닦은 후에요. 

 

돼지가 구내염이 있기 때문에 

식기는 항상 소독을 해 주는 편입니다.

안티셉틱 천연 항균소독 스프레이

 

칙칙 뿌려주고 30초 정도 있다가 물로 헹궈주면 끝. 

아이들 식기는 다 이렇게 닦아서 보관해요:)

 

설거지가 끝나면 창문으로 돼지를 훔쳐보면서 

귀여워합니다. 

사료를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

돼지 끼니를 하루 한 번이라도 제가 챙겨주면 

대청소를 한 것 처럼 가슴이 후련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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