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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리양이는 악성 육종 결과를 받고 집에서 호스피스 중입니다. 이미 폐, 소뇌로 전이가 시작되었고 간 비대, 심장흉수,빈혈이 생겼어요. 갑자기 이렇게 심해진 건 아니고 악성 종양은 워낙 진도가 빨라서 근 일이주 사이에 진행되었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척추 종양은 한참 자라다가 이제 기세가 약해졌고 그 위로 지방만 남은 곳에 괴조직이 또 생기고 있어요. 리양이는 현재 스테로이드, 진통제,간 보호제로 조합된 약을 먹고 있고...뒷다리는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예 걷지 못하고 배변능력도 사라져서 압박배뇨, 배변을 해주고 있어요. 걷지도 못하고, 식욕도 떨어지고 하다못해 상반신을 일으켜 다리를 끌고라도 다니면 괜찮은데 그것도 못 하고. 하루를 그냥 그 자리에서 보내고만 있어요. 식욕이 떨어져 먹을 것도 .. 2020. 8. 30.
카메라를 든 날은 고양이 사진을 과제 시즌입니다. 대학생을 두 번 겪고 있는 보호자는 죽을 것 같아요. 두 번 각각 학교도 전공도 다른데 기말고사 기간에 과제를 몰아 내주는것 다 똑같아요ㅎㅎㅎ 이번에 듣는 과목 중 카메라 사진 촬영이 필요한 과제가 있어요. 핸드폰으로 찍어도 된다고 했지만 제 핸드폰은 모서리가 다 부서지다 못해 카메라까지 금이 가 있어서 언니의 카메라를 빌렸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다 부서진 핸드폰으로 찍은 것들이에요. '인스타그램도 아니고 블로그인데 사진 좀 흠들리고 흐릿해도 괜찮지.'라는 생각에 나온 작품들.... DSLR로 찍었는데 확실히 사진이 밝고 또렷해서 막내 무늬, 눈빛 하나하나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돼지도 이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돼지는 항상 와 달라고 할 때 안 와주고 제가 바.. 2020. 6. 5.
면역보조제 락토페린 쟁여놓기 반려동물 영양제, 보조제. 반려동물이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죠. 저도 제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보조제를 다양하게, 잘 챙겨 먹이는게 케어를 잘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리양이가 대퇴골두 마모 판정을 받은 직후였어요. 코세퀸을 주문해 챙겨먹이면서 이런 저런 보조제를 찾아보기 시작했죠. 나중에 치매 오면 안 되니까 항산화제도 먹이고 장 건강해야지 유산균도 알아보고 오메가 6도 찾아보고.... 그런데 한참 찾아보는 와중에도 마음 속으로는 연신 불안하더라구요. 많이 준다고 좋은걸까? 결국엔 보조제나 영양제도 많이 먹이면 간에 부담되는건 똑같은데. 머리 아프게 고민을 하던 그때! 마침 딱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선생님을 만나 면역 보조제 추천을 받았죠. 그게 바로 락토페린이.. 2020. 6. 3.
수제간식 먹는 날-닭안심살 수비드 엄마가 리양이 먹이라고 닭안심살을 사오셨어요. 리양이가 수술 후 식욕이 왕성해져서 계속 먹을걸 달라고 조르는데 저는 리양이 살 찌면 안 되니까 안 주고 있었거든요. 그게 마음에 걸리셨던듯. 살짝 물이 고이기 시작해서 냉장고에서 바로 꺼냈어요. 그렇게 갑작스레 수비드 요리 시간:) 물은 70도가 될 때까지 센불에 올려줍니다. 이 온도계를 사 놓고 언제쓰나 했는데 드디어 쓰네요!ㅋㅋㅋㅋ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닭안심살은 여러번 행군 뒤, 식초 쪼로록 넣고 소독. 사실 팔팔 끓이면 대부분의 균과 박테리아는 사라지는데 수비드는 진공상태에서 70도 정도의 물에 담가 익히는 조리법이다 보니 불안해서 꼭 소독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70도가 된걸 확인하고 바로 지퍼백을 집어넣습니다. 사실 완전 진공 상태를 만들어주면 더.. 2020. 5. 21.
돼지 벌거숭이 되다...! 소개글과 이전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돼지는 구내염을 앓고 있어요. 작년, 그러니까 2019년도 가을부터 증상이 보이고 급속도로 심해져 이번 겨울은 진짜 간신히 넘겼다고 표현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는 겉으로 보이는 큰 특징 중 하나가 털 뭉침이에요. 끈적한 침으로 그루밍을 하려고 하니 앞발은 다 꺼멓게 털이 굳어 지저분해지고 몸통도 털이 방울방울 뭉쳐서 굳어있기 일쑤. 돼지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봄이 되고 날이 따듯해지면서 돼지의 구내염 증상도 아주 조금, 간신히 나아졌는데요. 입이 좀 덜 아파지니 슬슬 자신의 몰골이 신경쓰였는지 그루밍을 시도하는가 싶더니 뭉친 털을 아주 사정없이 뜯어내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휑하니 벌거숭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알아서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자기.. 2020. 5. 20.
지방종 제거 수술기(2) 마취가 다 풀리길 기다리며 하루를 꼬박 굶은 리양이는 다음 날 아침, 밥을 주자마자 기겁을 하고 해치운 뒤 하루 대부분을 자면서 보냈어요.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고 받아온 소독제로 봉합 부위만 가볍게 소독해줬어요. 먹는건 평소랑 똑같이 생식! 요히려 소화가 잘 되어서 먹고 바로 숙면을 취했어요. 단 응가 쌀 때 힘을 많이 주면 상처부위가 아플때니까 뼈가 안 들어간 생식 위주로. 슬쩍 그루밍 하려고 하길래 잠깐씩 넥카라를 해 놨어요. 그루밍을 하려다가도 넥카라를 채워 놓으면 그냥 앉아서 졸더라구요. 이 날 저희 가족들 신경이 다 리양이에게 쏠려 있었어요. 상처도 너무 크고 애가 등에 뭔가 닿았다하면 으르렁거리고(아프니까요ㅠㅠ) 계속 움직이면서 졸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등에 신경을.. 2020. 5. 19.
지방종 제거 수술기(1) 지난번 포스트에서 올렸듯이 리양이는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어요. 오전에 일이 끝나고 다음날 시간이 많이 비는 토요일에 예약을 잡아 놨습니다. 생애 두 번째 수술이라(첫번째는 중성화) 전 날부터 많이 준비를 했어요. 수술 부위를 명확하게 보고자 털도 밀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거에요..!! 원래 수술하려면 더 넓게 밀어야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나가서 그냥 저기까지... 이동장도 전 날 미리 준비 해놔서 당일에 고양이가 도망가거나 숨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실 저는 평소에도 이동장을 넣어놓지 않고 꺼내놓는데요. (들어가던지 말던지~ 하는 마음으로) 병원 가기 전 날 그냥 괜히 한 번 만져보고 위치도 바꿔놔요. 그럼 그 순간 낌새를 눈치채고 리양이가 도망가는데 사실 병원 가는건 다음 날이잖아요ㅋㅋ.. 2020. 5. 14.
오랜만에 돼지 🐖(포르자10 처방 습식사료) 어제 왠일로 돼지가 저녁 먹으러 빨리(4시)에 왔길래 사진부터 찍었어요. 오는 시간이 맨날 불규칙해서 약을 못 먹일때도 있는데 그럼 여지없이 구내염이 심해져서 들어옵니다... 턱이 다 침범벅😭 이 와중에 제가 카메라 들이댄다고 경계하는 귀... 제일 마음쓰는 아이한테 제일 미움받는 심정이란. 그냥 으휴 한 마디만 하고 속으로 다 삼켜요ㅎㅎ 계속 밥 달라고 울어서 부랴부랴 생식 녹일까, 아침에 까 놓은 캔을 줄까, 그건 돼지 잘 못 먹는데 어쩌지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문득 얼마전 캔 사 놓은게 생각 나더라구요! 비어버린 고양이들 창고 채우기 챌린지하려고 나중에 후기 올려야지, 사진만 찍어놨던 건데 이왕 오늘 돼지 먹여볼 겸 후기도 겸사겸사 쓰기로 했어요:) 포르자 10 처방 습식사료 오랄(구강질환) 지금 한.. 2020. 5. 4.
오늘의 작품 요즘은 시험기간이라 사장님이 배려해주셔서 집에 일찍 오고 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리양이 털 관리에 힘 쓰고 있습니다ㅎㅎ 가뜩이나 요즘 털갈이 기간이라 털이 그냥 막 뽑혀 나오네요.... 빗질은 하루 최소 3번으로 나누어서 해주기! 오늘 1회차 빗질은 끝:) 2020.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