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트에서 올렸듯이
리양이는 지방종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어요.
오전에 일이 끝나고 다음날 시간이 많이 비는
토요일에 예약을 잡아 놨습니다.
생애 두 번째 수술이라(첫번째는 중성화)
전 날부터 많이 준비를 했어요.


수술 부위를 명확하게 보고자 털도 밀어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거에요..!!
원래 수술하려면 더 넓게 밀어야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나가서 그냥 저기까지...

이동장도 전 날 미리 준비 해놔서 당일에
고양이가 도망가거나 숨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실 저는 평소에도 이동장을 넣어놓지 않고 꺼내놓는데요.
(들어가던지 말던지~ 하는 마음으로)
병원 가기 전 날 그냥 괜히 한 번 만져보고 위치도 바꿔놔요.
그럼 그 순간 낌새를 눈치채고 리양이가 도망가는데
사실 병원 가는건 다음 날이잖아요ㅋㅋㅋ
이동장을 만졌는데 병원에 안 가니까 의아해하다가
긴장을 풀어요.
그러면 다음 날 예고없이 안아서 이동장에 쏙 넣기!
제가 잘 쓰는 방법이에요😜

수술 당일 토요일
리양이는 오후에 수술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평소 먹던 양의 반만 주기!
오전에 수술 들어가면 아침은 굶어야해요.
그래서 리양이는 아침 생식 30g만 먹었어요:)
이후 오전 알바를 끝내고
미리 렌트해 놓은 차를 찾으러 갔어요.
가족들 다 그 날 시간이 안되서 못 태워다준다는거에요.
택시를 타도 됐지만 내 돈 내고 타는데도
이동장 들고 타면 눈치주고...심지어 저는 승차 거부당한적도 있어서(콜 택시 불러서 타려니까 거부)
너무 싫더라구요. 심지어 그냥 진료도 아니고 수술인데 잘 잡히지도 않는 택시 부르고 기다려야하고
타면 또 이런저런 얘기 들어야 할테고...
리양이도 스트레스 저도 스트레스라
그냥 차를 렌트해서 운전해 왔다갔다 하기로 했어요
쏘카 6시간 렌트해서 약 4만원 정도?

일년 반만에 운전하는 거였는데 초반만 조금 헤매다가
한 번 도로에 진입한 순간부터는 순조로웠어요.
그렇게 렌트한 레이를 끌고 집으로 가서
리양이 들쳐업고 이동장 차에 실은 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도착했어요.

피 검사하면서 라인을 잡아 놓는데(카테터 삽입)
평소에는 그냥 피만 뽑고 빠지던 게
계속 남아있는 느낌이 싫었는지 반항을 좀 해서
처음엔 카테터가 빠지고 두번째엔 살짝 발작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 결국 좀 더 노련한 테크니션 쌤이 오셔서 보정한 뒤에야 성공했어요ㅠㅠ
평소 병원에서 얌전하고 주사든 채혈이든 한 번에 성공하던 리양이였는데
수술을 앞두고 이렇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당황스럽고 걱정되더라구요.
평소 안 보이던 모습을 보여주니 또
이런저런 상상이 뭉글뭉글 피어오르고
머릿속은 혼잡하고 난리에 난리...
혈액검사 상 글로불린(면역 단백질) 수치가 높았는데
저도 원장님도 지방종 때문에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라 수술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난 뒤에 다시 감사해보기로 했어요.
그 외에는
일 년 가량 속썩였던 백혈구 수치도 4.8 대로 안정권
잠깐 안좋았던 크레아틴 수치도 다시 정상
다 양호한 상태라서 바로 수술 준비에 들어갔어요.
그렇게 약 3시 쯤에 수술 들어가고
당일에 바로 퇴원하기로해서
(리양이는 페르시안이라 스트레스에 유독 위험해서 그냥 집에서 케어하는 쪽으로)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리는 5:30 이후에 데리러 갔어요.
※떼어낸 조직 사진이 있어요!!※

리양이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절개를 했고
근육의 일부도 조금 떼어냈어요.
근육 사이에 있는 지방층에서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자라난 상태라 어쩔 수 없다고 해요.
그렇게 총 12바늘을 꿰매고 등 한 가운데다 훤하게 밀린 채
리양이는 저에게 안겼습니다ㅠㅠ

집으로 오자마자 마취도 안 풀린 몸으로 막 기어다녀서
계속 지켜보느라 이 사진만 겨우 찍었어요.
이렇게 기어다니다가
다리에 힘이 좀 돌아오니까 화장실 가서 감자 한 무더기를 만들고 나오더라구요.
리양이가 나이가 조금 있는 중년묘라서 수액을 좀 오래 맞췄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았어요.
이후엔 계속 마취가 안 풀려서 돌아다니다가
어느정도 풀리니까 잠을 계속 잤어요.
수술 다음날 부터는 2편에서 계속 얘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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