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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리양/일상과 관리

스크래쳐 갈아주기(사이잘 로프)

by 량집사 2020. 1. 3.

 

연례 행사 중 하나를 해치웠습니다. 리양이 캣타워에 감아놓은 사이잘 로프를 갈아줬어요.

리양이는 스크래쳐 만큼은 좀 까탈스러운 편이에요. 요즘 많이 나오는 종이나 카펫, 면줄 다 안 긁어요. 오로지 사이잘 로프(삼줄)만 긁습니다ㅠㅠ

저는 스크래쳐는 자주 갈아주는 편이에요. 스크래쳐는 고양이가 긁는 용도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망가지는게 당연한 가구라서요. 망가지는게 목적이라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오래될수록 먼지나 세균도 많고 고양이의 만족감도 떨어져요. 스크래쳐의 종류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스크래쳐를 싹 갈아주세요:)
저는 좀 더 자주 갈아주는 편이에요. 저렴하고 가볍고 종류도 많은 종이 스크래쳐를 써 주면 참 좋을텐데... 안 긁는다네요.

사이잘 로프 소재의 스크래쳐도 많긴 하지만 자원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둥부터 바닥까지 다 버려야 하니까요. 다 버릴 바에는 로프만 따로 사서 여기저기 감아주면 나중에 로프만 갈면 되잖아요. 낭비도 덜하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구요.

사이잘 로프에요. 제가 좀 썼는데도 저만큼이나 남았어요. 한번 사면 다 갈아주고도 조금 남아요. 저렇게 한 묶음이 7000~8000원 사이고 글루도 포함되어 있어요:)

저는 자주 갈아줘서 아예 글루건을 사 놨습니다. 글루건이 편하긴 해요. 글루건이 없다면 사이잘 로프에 딸려온 글루를 써야 하기 때문에 라이터까지 준비해주시고 또 하나 목장갑! 목장갑 없으면 손바닥 다 나가요... 꼭 목장갑 껴 주세요.

가둥 하나는 다 갈았어요. 색이 좀 다르죠? 아래는 갈아놓은 지 한달 정도 됐고 하다가 로프가 모자라서 다시 주문해 갈아준게 위에 부분입니다.

이제 이 부분을 갈아줄거에요. 난리도 아니죠...이번에 갈아주는 시기를 많이 놓쳤어요.

칼로 감아놓은 로프를 잘라줍니다. 위나 아래 한 줄만 똑 자르고 빙빙 풀러서 제거하면 돼요.

나무 캣타워는 대부분 글루건이 잘 떨어져서 벗기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어요. 투둑 거리면서 로프와 실리콘이 떨어지고 캣타워에 붙은 실리콘은 손으로 떼서 정리 해 주시면 돼요:)

이렇게 다 벗겨냈어요. 낡은 로프는 한 쪽으로 치우거나 아예 버려주시고

깨끗하게 비워진 기둥에는 안티셉틱 소독&스프레이로 소독 후 닦아줍니다. 사이잘 로프는 일종의 식물 줄기에요. 식물 줄기가 오랫동안 감싸고 있었으니 안에는 벌레도 어마어마하겠죠? 곰팡이균도 있을 수 있구요. 새로운 로프로 감싸기 전에 먼저 남아있는 세균과 벌레를 싹 청소해줍니다.

그 뒤에 새 로프의 끝에 글루를 발라서 기둥에 단단하게 붙여 고정시켜주고 글루가 충분히 식은 다음에 힘을 주어 감아줍니다.

여기서 하나, 사진의 윗부분을 보면 먼지같은게 보이시죠? 저게 이전 사이잘 로프에서 나온 먼지+벌레+균들이에요. 제가 깜박하고 안 쪽을 안 닦았더니 저게 있더라구요. 사진 찍고 바로 소독제 뿌려서 닦아줬어요.

로프를 감을 때에는 한 줄 감고 아랫줄과 촘촘하게 감겼는지 확인해가면서 힘을 줘서 감아야해요. 사이가 떴다면 꾹꾹 눌러줘가면서 꽉 조여야 나중에 고양이들이 긁을 때 튼튼하게 버텨줘요. 풀리거나 발톱이 걸리지도 않구요.
그렇게 아래부터 끝까지 촘촘하게, 꽉꽉 당겨가면서 감아준 뒤에 처음이랑 똑같이 글루를 발라서 아랫줄의 로프와 캣타워 기둥 두 곳에 고정하면 돼요.
아랫줄과도 붙여놔야 풀리지 않고 튼튼해요:)

다 하고 나면 이렇게 바닥이랑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눈 맞은 것처럼 사이잘 로프 가루가 쌓여있을거에요. 한 바탕 대청소를 해 줘야 합니다ㅠㅠ

완성!!!

리양이가 평소처럼 아랫부분만 긁다가 위에 더 있는걸 발견하고는 팔을 쭉 뻗어서 시원하게 긁었어요.
이럴때 정말 뿌듯하죠. 잘 써줄 때. 이제 리양이가 신명나게 긁을 걸 생각하니 기분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