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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리양/일상과 관리

호스피스

by 량집사 2020. 8. 30.


리양이는 악성 육종 결과를 받고 집에서 호스피스 중입니다. 이미 폐, 소뇌로 전이가 시작되었고 간 비대, 심장흉수,빈혈이 생겼어요.
갑자기 이렇게 심해진 건 아니고 악성 종양은 워낙 진도가 빨라서 근 일이주 사이에 진행되었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척추 종양은 한참 자라다가 이제 기세가 약해졌고 그 위로 지방만 남은 곳에 괴조직이 또 생기고 있어요.
리양이는 현재 스테로이드, 진통제,간 보호제로 조합된 약을 먹고 있고...뒷다리는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아예 걷지 못하고 배변능력도 사라져서 압박배뇨, 배변을 해주고 있어요.

걷지도 못하고, 식욕도 떨어지고 하다못해 상반신을 일으켜 다리를 끌고라도 다니면 괜찮은데 그것도 못 하고.
하루를 그냥 그 자리에서 보내고만 있어요.
식욕이 떨어져 먹을 것도 즐기지 못 한 순간부터는 하루에 한 번, 제가 계속 지켜볼 수 있는 시간에 캣타워에 올려주고 있어요. 뭐라도 하루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저번주까지는 강제급여를 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안 하고 있어요. 딱 리양이가 자발적으로 먹는 양만 먹이고 거부하면 바로 치워요. 강제급여를 하면 스트레스 받아하는데 그 어떤 스트레스도 더해주기 싫고, 욕심 부리면 토하더라구요.


빈혈이 심했었을 때 이미 죽을 고비를 넘겼어요. 아무것도 안 먹고 열이 계속 오르고 섹섹거리고 몸에 힘이 안 들어가 있었는데, 2시간에 한 번씩 극 소량을 강제 급여하고 아이스팩으로 열 오르면 내려주고, 열 내려가면 바로 치워주고. 그래서 다음날 컨디션이 돌어왔거든요.

리양이와 저의 시간은 정해져있어요. 이젠 그걸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 동안 리양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힘들지만 그래도 일상은 편안하게 보내다가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리양이 일상과 더불어 아픈 고양이 케어하는 법을 같이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