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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리양/일상과 관리

생식러버 고양이(우는 고양이 이유와 교정 방법)

by 량집사 2020. 2. 29.

 

리양이는 생식을 좋아하는 고양이입니다. 집사가 복 받았죠. (사실 리양이는 먹는건 거의 다 좋아합니다)

 

어제 저녁에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생식 해동하고 있으니 냉큼 식탁 위로 올라와서 지켜보던 리양. 얼른 밥 달라고 생식 앞을 떠나지 않았어요.


도대체 이걸 왜 안 주는지 이해가 안 되는 리양.


발로 한 번 건들여도 보고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한 번 발로 쳐보다가


물어갈까 시도도 한 번 해보고

 

반대쪽 발도 써보고


제대로 각 잡고 물어가려 했지만 비닐이 미끄러웠는지 실패.

엊그제 저녁을 8시에 줬는데 다음 날 새벽 4시에 온 가족들을 다 깨우더라구요. 낮에 공복 시간이 더 긴데도 잘 있더니 왜 밤에는 그렇게 못 버티고 우는지...ㅠㅠ

그래서 아침 시간을 좀 조정하고자 어제는 저녁을 9시에 줬어요. 한 시간 늦게 준다고 저렇게 항의 아닌 항의를 하던 리양...

오늘은 새벽 5시부터 울었는데 앞으론 7시에 아침을 주려고 해요. 그래서 일단 가족들 깨우지않게 방 문을 닫고 리양이가 우는 소리엔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어요.

리양이는 분명 배가 엄청 고픈 상태는 아니거든요. 생식도 양을 늘려서 한끼에 60g을 먹고 생식이 사료보다 소화 속도도 느리고요.

새벽마다 울고 보채는게 습관으로 굳어진 것 같아 교정을 시작하려고 오늘 독하게 마음 먹었어요.
애들 우는거 무시하는 것도 진짜 힘들거든요... 중간에 사료 봉지 뜯으려고 하길래 입 안 다칠까봐 10알도 채 안되게 꺼내서 푸드트랩에 넣어주고 7시까지 우는거 계속 무시했어요.

7시에 핸드폰 알람이 울려서 알람소리 좀 들려주고 끈 다음에 생식을 줬어요. 알람 소리=밥으로 생각하게끔 만들기 위해서에요.

알람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그 어떤 짓을 해도 밥을 주지 않는다면 고양이는 '알람 소리가 들려야만 밥을 먹을 수 있구나' 생각하고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에 기다림밖에는 방법이 없으니 사람들을 깨우지 않을거에요.

고양이는 대부분 규칙적이고 일정한 루틴이 있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새벽마다 다양한 이유로 울면서 사람을 깨우는 고양이는 이런 알람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알람 소리가 들려야 사람이 활동하고 밥 혹은 놀이가 시작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거죠. 이렇게 규칙을 만들어주는 거에요.

고양이가 울면서 보채는 거는 이전에 학습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래요. '내가 우니까 집사가 나한테 와주는 구나, 밥을 주는구나, 만져주는구나' 이런 경험이 쌓이면 리양이처럼 습관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보통 고양이들은 원하는 게 있어서 사람을 깨울 때 사람 앞에까지 다가오거나 얼굴 앞으로 울고 핥고 건들이는데요. 저처럼 리양이가 어디서 울든 벌떡 일어나서 달래주고 쓰다듬어주면 그냥 어디서든 울다가 정 안 일어난다 싶으면 사람한테 다가와서 우는 못 된 버릇을 가진 고양이가 됩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리양이는 새벽 5~6시에 울기 시작할거에요. 그럼 전 또 일어나서 방 문을 닫고 리양이 울음소리를 무시하면서 교정을 해야겠죠😭

그래도 집사가 잘못해서 들여놓은 나쁜 버릇은 집사가 고생해서 고쳐야 하는 법!
고양이의 세상은 집사가 해주는 만큼 좋아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