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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덩이 돼지와 막내/관리법

구내염이 심해도 먹는건 포기못해

by 량집사 2019. 12. 31.

 

아파도 밥만 잘 먹으면 산다고 하죠. 돼지가 딱 그래요. 구내염이 심하고 그렇다고 사람 손을 타지도 않아서 늘 회복이 더딘데 먹고자 하는 욕심은 커요.
약 잠깐 먹어서 고통이 조금 줄어들면 기다렸다는 듯이 흡입해요.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아이죠:)
오늘 아침, 갑자기 날이 확 추워져서 돼지 구내염이 더 심해진건 아닐까. 급한 마음에 맘앤베이비캣 까서 약이랑 보조제 다 섞어가지고 나갔는데 다행이 심해지진 않았더라구요.

캔 따듯하게 해서 주니까 단번에 싹 비우고 사료까지 리필받아서 먹은 돼지. 뜨거운 물 가지러 들어갔다가 나오니까 저 멀리 보이는 하얀 그릇은 이미 비어있고 돼지는 막내 밥까지 해치우고 있었어요...

무서워서 뒷발 다 집어넣지도 못 하고 힘들게 먹더니, 제대로 먹어야겠다 싶었는지 용기를 내서 아예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서 먹고 있어요. 대단하다 진짜ㅋㅋㅋㅋㅋ

졸지에 밥을 뺏긴 막내는 그래도 먹을 만큼 먹었는지 해 잘 드는 따듯한 곳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었어요. 막내는 수시로 집에 와서 사료를 먹기 때문에 웬만하면 돼지한테 먹을 건 양보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막내가 식욕이 없는 건 아닌데, 돼지한테는 져 주더라구요. 아픈 걸 아는 거겠죠.
이제 이대로만 돼지가 밥을 잘 먹어주면 이번 겨울 나는 데는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오늘도 기운이 나는지 크게 울고 물도 잘 마시고 입 주변도 비교적 깨끗하고:)
이대로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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