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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의 공부

간편하고 몸에도 좋은 수제간식

by 량집사 2019. 12. 31.

 

할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싶은 우리 고양이들.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싶은데 이상하게 시판 간식을 먹이면 살이 불더라구요. 물론 모든 간식이 다 그런건 아닌데, 특히 츄르같은 걸 먹일 땐 단어 그대로 몸이 불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간식이 일본산인데 저는 일본산은 무조건 안 먹여요. 이유는 딱히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죠?

간식도 몸에 좋고 신선한 단백질로 주고 싶은데. 시판 간식은 대부분 건조되어있거나 츄르 형이고 솔직히 여기에 쓰인 고기가 어디서 나온 고기인지, 무슨 고기인지 의심 갈 때가 많아요. 저는 이 고기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간식은 집에서 닭가슴살이나 안심살을 삶아서 그 육수랑 고기를 주곤 했는데 이번에 고양이관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더 좋고 간단한 홈메이드 간식을 알게 되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저는 연어로 먼저 해 봤습니다. 닭고기, 오리고기 다 가능해요.

준비물은 연어와 지퍼백.
그 외 냄비랑 도마랑...온도측정기가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할 수 있어요.

먼저 물을 올려놓고 끓여줍니다. 냄비는 그다지 높지 않아도 돼요. 저처럼 전골 냄비에다가 하면 편합니다.

물이 끓는 동안 연어를 깨끗히 씻고 도마로 옮겨 얇게 슬라이드 해서 썰어줍니다. 저는 도마에 랩을 깔아놨는데 저렇게 하지 마세요.

어차피 다 썰리더라구요ㅋㅋㅋㅋㅋ그냥 생 도마 위에서 썰고 도마를 깨끗이 닦아줍시다:)
익히고 나면 껍질은 알아서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지금 제거하지 않아도 돼요.

다 썰은 연어는 지퍼백에 차곡차곡 겹치지 않게 넣고 공기를 쫙 빼서 밀봉 해 줍니다. 이쯤되면 뭔지 아시겠죠?

네. 수비드 조리법이에요. 70도 정도의 저온에서 천천히 익혀 단백질과 미네랄 파괴를 최소화 하는 조리법이에요. 육질도 부드럽게 유지되서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식감으로 완성돼요.

이렇게 완전히 밀착&밀폐되도록 공기를 잘 빼주세요.

그렇게 완성된 연어 두 봉지. 전등 바로 아래서 찍으니까 붉으스름 이쁘게 나오네요. 여기까지 준비되면 아마 물이 끓기 시작할거에요.

물이 끓으면 꺼주고 3분 정도 기다립니다. 여기서 온도계가 있다면 70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데 온도계가 없는 경우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불을 끄고 3분 정도 지나면 얼추 70도가 된다고 해요.

어느정도 물이 좀 식은 것 같으면 밀폐 해 놓은 연어 지퍼백을 넣어줍니다.

연어라서 넣자마자 익기 시작해요. 닭고기 같은 경우에는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거에요. 아주 천천히 읽기 때문에 이렇게 넣어놓고 뒷정리 하시면 좋아요.
저는 5분 정도? 해산물이라서 얼마 안 걸렸어요.

위아래 봉지 위치도 바꾸면서 골고루 잘 익은 걸 확인한 뒤에 조심스럽게 꺼내줍니다. 닭고기나 다른 고기같은 경우에 중간에 물이 식으면 안 익는 경우가 있어요. 중간에 체크해서 많이 식은 것 같으면 약불로 1분 정도만 더 가열해줍니다. 수비드는 끓는 물에 익히는 게 아니에요! 물이 끓으면 단백질이 경화돼서 의미가 없어져요. 끓지 않게 잘 봐주세요.

다 익은 연어를 꺼내서 식히는 동안 깨끗한 그릇을 준비 해 놓습니다.

성공적으로 잘 익었어요! 뜯어서 꺼내보면 진짜 손대자마자 부서지는 부드러운 질감의 연어 수비드가 되어 있습니다:D
이때 껍질은 알아서 떨어져요. 저희 애들은 껍질 싫어해서 저는 껍질을 다 떼고 살점만 줬어요.

리양이는 생선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나름 잘 먹어줬어요. 제일 잘 먹은 건 역시 막내ㅋㅋㅋㅋㅋ막내는 대부분 다 잘 먹어요.

급여하고 남은건 지퍼백 채로 보관해도 되고 편하게 급여하시려면 밀폐용기에 정리해서 냉장 넣어주시면 돼요. 단 방부제 일체 안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3일 이내에 다 소진 해 주세요.

다음에는 칠면조 닭가슴살 수비드 조리법을 올려볼게요! 방식을 똑같지만 어디서 구매했는지, 어떻게 써는게 좋은지 자세히 다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