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만 고양이 리양/일상과 관리

지방종 제거 수술기(2)

by 량집사 2020. 5. 19.

 마취가 다 풀리길 기다리며 하루를 꼬박 굶은 리양이는

다음 날 아침, 밥을 주자마자 기겁을 하고 해치운 뒤

 하루 대부분을 자면서 보냈어요.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고 받아온 소독제로 봉합 부위만 가볍게 소독해줬어요.

먹는건 평소랑 똑같이 생식! 

요히려 소화가 잘 되어서 먹고 바로 숙면을 취했어요. 

단 응가 쌀 때 힘을 많이 주면 상처부위가 아플때니까 뼈가 안 들어간 생식 위주로.

 

 

슬쩍 그루밍 하려고 하길래 잠깐씩 넥카라를 해 놨어요. 

그루밍을 하려다가도 넥카라를 채워 놓으면 그냥 앉아서 졸더라구요. 

이 날 저희 가족들 신경이 다 리양이에게 쏠려 있었어요. 

상처도 너무 크고 애가 등에 뭔가 닿았다하면 으르렁거리고(아프니까요ㅠㅠ) 계속 움직이면서 졸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등에 신경을 안 쓴다 싶으면 넥타라를 풀어줬어요. 

물론 집에 사람이 계속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죠:)

 

 

목덜미에 축축하게 남은 그루밍의 흔적..ㅎㅎㅎ

등을 핥고 싶은데 털이 먼저 입 안으로 들어와서 정작 상처는 못 핥고 털만 계속 핥았어요. 

그래서 넥카라를 풀었다가 그루밍을 너무 심하게 해서 오버 그루밍의 짐조가 보이면 다시 채우는 식으로

리양이 행동에 강박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했어요. 

 

계속 자다 깨다 했던 리양

한 가지 다행인 건 식욕이 왕성해서 조는 시간 아니면 먹을걸 달라고 졸랐어요. 

계속...ㅋㅋㅋㅋ

원래도 먹는걸 좋아했지만 수술 후라서 기력을 보충해야 했나봐요. 

 위험이 닥쳤다고 여기는건지 생존본능인지...  조금씩 빈도수가 줄어가고 있지만 

지금도 계속 먹을 걸 달라고 울고 보채요. 

서서히 조절을 하면서 교정 해 나가려구요. 

 

 

마취를 하고 나면 꼭 사람에게 붙어있고 싶어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둘째 날 밤에 자는데 갑자기 제 베개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더라구요. 

덕분에 저는 침대에 가로로 누워 잤다가 근육통을 얻었습니다!

ㅎㅎㅎ

 

수술 후 3일째
수술 후 5일 째

3일째 되는 날부터 리양이는 평소의 생활로 돌아왔어요.

식탐은 늘었지만 더이상 아파하지 않고 잠 자는 시간도 수술 전과 비슷하고 

캣타워 우다다를 하거나 마당을 기웃거리는 등 수술 전 생활 패턴과 똑같이 움직이더라구요. 

3일째 되는 날부턴 아예 넥카라를 하지 않았어요!

 

수술 후 7일째...?

정확히 언젠지 기억이 안나네요. 

생각보다 큰 수술이었고 생각보다 별 일 없이, 빨리 아물었습니다.

6~7일 째 되는 날 부터 서서히 드러눕더니 아예 발라당까지 하더라구요. 

실밥은 9일 이후에 뽑으러 오라고, 약도 9일치를 받았는데 

7일째 되는 날부터 뒹굴고 난리가 났어요. 

아무래도 흉터는 남겠지만 털이 자라면 가려질테고...

모든 긴장이 풀리고 안심이 되니 부디 더이상 수술 할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방종이 이 번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알 수 없는 일이라서요..

제가 관리를 잘 못해서 생긴 일이면앞으로  관리를 잘 해주면 되는데

이건 원인도 모르고 예방법도 없고ㅠㅠ

일단 지금 생각나는 방법은 다이어트뿐이네요ㅎㅎㅎ

수술기는 이번으로 끝일 것 같고 발사 한 후 상황이랑

한 달 뒤 내원해서 혈검한 결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