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만 고양이 리양/지갑으로 모신 후기

가필드 고양이 모래(초록색)

by 량집사 2020. 2. 8.

 

어느날, sns를 하던 집사는 다른 보호자님의 게시글에서 곱디고운 모래를 보게 됩니다. 찾아보니까 집사가 좋아하는 천연 성분에 생분해까지 되는 모래!
재고가 남아있는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겨우 구매에 성공한 것이 가필드 모래입니다.

리양이 털 정리해주다가 택배를 받아서 주변이 조금 지저분한 것은 양해 부탁드려요.
가필드 모래가 2개 이상 주문하면 택배비가 또 추가되길래 2개만 주문했는데요. 이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왜냐? 그냥 끝까지 봐 주세요...

 

상자를 여니 가필드가 두 손 벌려 집사를 맞이해줍니다.
제가 구매했던 곳에선 사은품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옆에 간식도 껴 있었어요.

가쓰오부시 두 개. 왜 와루이네코(나쁜 고양이)인지 모르겠지만 저희 집은 고영이에게 가쓰오부시를 주지 않기 때문에 집사가 먹기로 합니다. 념념.

가필드 모래는 투명창으로 보이는 부분만 보더라도 고운게 느껴질 정도에요. 진짜 백사장 모래같아요.

가필드 모래는 카사바 모래라서 먼지가 진짜 거의 없어요. 약간 매끈하고 동글동글한 알갱이들이 모여있어서 거찰지 않아요.

가까이서 찍은 모래. 이런 질감이에요. 동글동글. 입자가 또 마냥 가볍지만은 않아서 만지면 진짜 백사장 모래같이 촉촉한게 손가락 사이를 스르륵하고 빠져나가요.
사람도 이렇게 좋은데 고양이는 얼마나 더 좋아할까. 기대에 한 껏 부풀어서 화장실에 모래를 부어봅니다.

진짜 모래같죠? 부어놓고 리양이 오기 전까지 계속 만지면서 놀았어요. 어차피 새 모래니까요:)
실컷 만지고나서 리양이를 불러 모래를 보여줬는데

역시 리양이. 망설임없이 바로 들어가서 쉬 자세를 잡더니
...
그냥 나오더라구요?
쉬 쌌나? 싶어서 뒤적거렸더니 안 쌈.
그 뒤로 또 화장실 들어가서 좀 파헤치나 싶더니
다시 나옴.
집사보고 울고
화장실 앞에 가서 울고
그때 전 알았습니다.

모래가 마음에 안 드는구나ㅠㅠㅠㅠ

사실 리양이는 진짜 무던한 고양이에요. 화장실, 모래 다 작응기 없이 휙 바꿔줘도 냄새 한 번 맡고 그냥 사용해보는.
모래도 두부, 벤토, 옥수수까지 다 사용하는 고양이인데...생전 처음으로 거부한 모래가 가필드에요.

카사바가 싫은건지 입자가 모래처럼 고운게 싫은건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싫다는 걸 쓰라고 강요할 순 없죠. 바로 두부랑캣츠 극세사로 싹 갈아주니 바로 쉬를 싸더라구요.

사실 입자가 엄청 곱기 때문에 사막화가 심해요. 진짜 방이 사막이 됩니다.
그래도 저는 리양이가 좋아한다면 계속 쓰려고 했는데 세상 저리 생긴 모래에는 못 싸겠다 하니...😢
가격도 비싼 모랜데... 집사 지갑이 웁니다ㅠㅠ

리양이는 결국 두부랑 캣츠 극세사에 정착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