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도 구내염 약 급여시작

 

  우린 이쁜 막내. 이전 글에서 막내도 구내염 증상이 보인다고 한 적 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면역보조제로 관리를 해 주려고 했는데 날이 갈수록 입가에 까만 침(실제로 까만 침은 아니고 걸쭉한 침+피지와 이물질이 뭉쳐 까맣게 굳어진 것)이 심해져서 결국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어요.

  돼지 약이 다 떨어졌는데 또 구내염이 심해져서 밥을 못 먹는 지경까지 왔어요. 그래서 약을 다시 타러 간 김에 막내 상황까지 상담하고자 접수를 하고 원장님과 얘기를 하고 왔습니다.

 

   먼저 이 사진을 보여드리고 그동안 제가 관찰하면서 알게 된 증상들과 막내 행동(쩝쩝거린다던지, 사료를 먹을 때 머리를 턴다던지 등등)을 말씀드렸어요. 사진을 보면 아랫니 잇몸과 연결되는 입 안 살이 부어올라 아랫니가 잘 보이지 않고 안쪽으려 빨갛게 발적 현상이 보여요. 또 입가에 까만 때가 끼여있고요. 사진은 좀 예전 사진으로 최근 막내는 사진보다 더 심했어요.

  원장님이 사진을 확대해서 잘 살펴보시고 제가 이런저런 얘기를 한 끝에, 막내도 스테로이드 제제 6일치를 처방받았어요. 원장님도, 저도 구내염 초반에는 그냥 조제약을 써서 확실히 잡고 후에 면역력 관리를 해 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돼지 약과 별도로 막내 약도 따로 받았어요.

 

  돼지는 이미 구내염이 심한 상태여서 최소 7일~최대 2주 치까지 받아오는데 이제 날씨가 따듯해져서 7일 치, 막내는 일단 6일치만 받아왔어요. 약을 다 먹이고 경과를 봐서 괜찮으면 면역보조제로 재발하지 않게 관리해 줄 예정이에요.

 

  돼지는 제 손을 타지 않아서 가루약으로 받아오는데 막내는 손을 차기 때문에 잠깐 고민하다가 캡슐로 제조해서 받아왔어요. 캡슐이 약을 온전히 다 섭취할 수 있어서 제일 좋은데 돼지는 손가락 하나 닿는것도 허락을 안 해줘서 항상 간식이나 습식에 타 주거든요.

  막내도 캡슐은 먹여본 적 없어서 좀 불안했는데 웬 걸, 세 마리 중에 약 먹이기 제일 쉬워요! 먹성이 좋아서 오히려 약 먹이기 쉬운 케이스에요:D

  그리고 자랑 같지만, 아니 자랑 맞지만 저는 동물들 약을 잘 먹이는 편이라서 어렵지 않았던 것도 있어요. 조만간 고양이 약 먹이는 법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두 사진이 약을 먹은 지 3일째 되는 오늘 사진입니다. 입가에 붙은 건 사료 알맹이구요ㅋㅋㅋㅋㅋ 아마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막내의 최근 상태 사진이 없어서 그렇지 많이 나아진거에요. 약 먹기 전에는 사진에 보이는 쪽 입가가 까맣고 진득한 침까지 고여있었어요. 발적된 부분은 이제 확실히 안 보이죠? 염증이 가라앉은거에요.

  조금 나아졌다고 바로 약을 끊어선 안 되겠죠. 처방받은 6일 치는 다 먹이고 이후 상태를 봐서 약을 더 먹일 지, 중단할 지 결정할거에요:)

 

  동물병원에서 일했을 때 가장 난감한 경우가 아이 상태가 나아지면 바로 약을 중단하는 보호자님이었어요. 보통 피부병에 걸린 아이들의 보호자님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피부 관련 내복약을 독하니 걱정되어서 그러신거겠죠ㅠㅠ

  하지만 피부병의 원인은 대체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부에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약 급여를 중단하시면 다시 올라옵니다. 일주일 약 먹이고 끝날 질병을 2주 3주가 넘게 끌고가는 거에요. 피부병 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마찬가지에요. 꼭 정해진 급여일을 지켜서 급여해주세요.

  약이 독한 건 사실이지만 오래 질질 끌 바에는 짧고 강하게 먹여서 단기간에 완치시키는게 훨씬 좋으니까요!

 

  돼지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사료를 엄청 잘 먹어요. 웰츠캣으로 바꾼 후부터는 사료를 엄청 먹고 구역 순찰을 나가요. 저 몸으로 무슨 구역 순찰을 간다고 그러는지...

 오늘 웰츠캣 주문한 게 도착했는데 이리온이라고 쓰여 있던 부분이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뭐가 달라진건지...그냥 이리온 상호명이 바뀐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원재료는 그대로였으면 좋겠네요...(겉 포장지 그냥 버린 사람)

  조만간 돼지의 이야기와 고양이 약 먹이는 방법 글을 쓰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