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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 리양/지갑으로 모신 후기

츄르형 간식 막 줘도 괜찮을까요?(미아모아 후기)

by 량집사 2020. 3. 1.

집 앞에 와 있던 귀여운 택배/ 집사꺼였음.

돼지가 구내염이 심해져서 사료도 잘 안 막으려고 하길래 결국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캣 캔을 또 주문했어요. 6개들이 구매하는데 금액대가 애매해서 전부터 궁금했던 미아모아를 추가로 담아봤습니다.

미아모아 멀티 비타민, 아래는 소시지.

독일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미아모아 크림. 짜먹는 형태의 간식이에요. 일면 츄르형이라고 하죠. 챠오츄르가 인기를 타면서 이런 짜먹는 형태의 간식이 엄청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츄르형 간식, 안심하고 줘도 괜찮을까요?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해요.

일단 저는 블로그에서 여러번 얘기했듯이 시판 간식을 잘 안주는 편입니다. 그나마 있능게 동결건조 큐브 뿐이네요. 챠오츄르는 안 준지 거의 3년 쯤? 된 것 같아요.
돼지만 구내염 약 먹이느라 팬시스트에서 나온 츄르형 간식을 먹였어요. 오늘 소개할 미아모아도 약 먹일 때 섞어 먹이려고 산 것...😢

이번에 수업을 들으면서 챠오츄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듣고 왔어요. 이건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이 아니고 소문이긴 하지만,

원래 챠오츄르를 만들던 회사가 참치 통조림 회사였고 만들고 남은 참치 부산물과 기름 등을 처리해 하수도로 보내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만든 것이 챠오츄르였다고 합니다.

남은 참치 부산물과 기름을 갈고 방부제 등을 섞어 만든 것이 챠오츄르인거죠. 지금은 부산물을 안 쓸지 모르지만 애초에 안 좋은 재료로 만들기 시작했다면 지금도 그리 좋은 재료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 중 한 분은 츄르형 간식이 너무 많고, 많은 보호자님들이 먹이니까 직접 먹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안 먹어 본 제품이 없으시대요.
그 중 챠오츄르는 사람이 먹어도 속이 부대끼고 많이 쓰리대요. 입에도 미원같은 조미료 맛이 계속 남아있고요.


저도 육포나 동결건조큐브, 스낵류는 예전에 아이들 먹일때 종종 먹어봤는데 츄르형은 먹어볼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미아모아가 도착한 김에 이 제품은 어떨까 싶어 맛을 봤어요. 먹자마자 입 안에 방부제 맛? 미원 맛?이 심하게 나더라고요. 약간 쓰면서 특유의 향이 있는 맛.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다 했더니 예전에 벌크로 파는 저렴한 닭가슴살 육포에서 나는 맛이었어요. 그래서 방부제맛이라고 표현 한 거에요.


다행이 챠오츄르처럼 속이 미슥거리거나 쓰리지 않고 끝맛은 깔끔했어요. 그래도 한 번 맛을 보니까...와, 이건 우리 애들한테 못 먹이겠더라고요. 진짜 급할 때, 약을 먹어야 할 때만 먹이기로 했습니다😫

미아모아는 총 6개가 들어있고 용량이 좀 많은 편인 것 같아요. 통통하고 묵직해요.


이왕 후기 쓰는 거 오랜만에 리양이 하나 줘볼까 싶어서 줘 봤어요. 츄르형 간식은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리양. 완전 신났어요🐱
이미 맛을 본 집사는 이게 뭐가 맛있다고 이렇게 먹을까 싶은... 이게 마지막이야. 안 줄거야. 먹어보니까 도저히 못 주겠음ㅠㅠ

챠오츄르를 하루에 한 개 주시는 분들도 있고 한 봉지(4개)를 다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특히 대용량 튜브를 사서 주시는 분들도 있으시죠.

왜 갑자기 츄르가 이렇게 만인의 간식이 되었나, 생각해보니 그 전에도 미친 기호성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대부분 몸에 나쁠것이다 라는 인식은 있었어요.

그 인식이 사라진게 고부해 방송 이후였던 것 같아요. 수의사 두 분이 솔루션할 때 챠오츄르를 많이 활용하니까 방송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챠오츄르가 수의사도 저렇게 쓸만큼 괜찮은 간식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확실히 이후에 길고양이한테도 챠오츄르를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구요. 이 부분이 제일 속상한 부분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제대로 다뤄볼게요.

예전에 리양이가 챠오츄르를 이틀에 한 번 정도 먹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리양이 살이 많이 쪘어요. 몸무게가 늘어난게 아니라 지방이 늘어나고 몸이 많이 부었어요.

꼭 사람 셀롤라이트가 생기듯이 군살이 붙었다고 할까요. 그땐 전체미용을 했을 때라서 그게 보였어요. 이거 따른 고양이들은 털 안 밀면 안 보이겠다 싶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그 날 이후로 챠오츄르를 아예 끊었습니다. 있던 것도 그냥 버렸어요.

챠오츄르가 짜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 고양이에게 영양학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맞추기 위해 간수를 확실히 제거한 천연 소금이나 저염 소금 등이 일반 사료나 생식에도 들어가긴 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량만 들어가고 간식엔 들어갈 필요가 없는 재료에요.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 들어가 있다는건 기호성을 극한으로 높이기 위함이고 건강이나 영양비율, 고양이 몸에 미칠 영향 등은 생각하지 않은게 분명하겠죠.

급할 때 이용하시는 건 좋아요. 기호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으니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데 안 잡힌다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데 도망간다거나.
하지만 귀엽다고, 잘 먹는다고 하루에 한 두 개씩 꾸준히 주기엔, 좋은 점보다 잃는게 더 많지 않을까요.

반려 고양이는 보호자가 주는 음식만 먹고 평생을 살아가야해요. 맛있는 것도 가끔 주면 좋겠지만 아이들의 건강과 삶의 만족도는 좋은 음식과 생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