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덩이 돼지와 막내/베란다 일상

돼지 벌거숭이 되다...!

by 량집사 2020. 5. 20.

 

소개글과 이전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돼지는 구내염을 앓고 있어요.

작년, 그러니까 2019년도 가을부터 증상이 보이고 급속도로 심해져 

이번 겨울은 진짜 간신히 넘겼다고 표현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는 겉으로 보이는 큰 특징 중 하나가 털 뭉침이에요. 

끈적한 침으로 그루밍을 하려고 하니 앞발은 다 꺼멓게 털이 굳어 지저분해지고

몸통도 털이 방울방울 뭉쳐서 굳어있기 일쑤. 

돼지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그렇게 봄이 되고 날이 따듯해지면서 돼지의 구내염 증상도 아주 조금, 간신히 나아졌는데요. 

입이 좀 덜 아파지니 슬슬 자신의 몰골이 신경쓰였는지 

그루밍을 시도하는가 싶더니 뭉친 털을 아주 사정없이 뜯어내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휑하니 벌거숭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알아서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자기가 못 참고 뜯어버려서 피가 살짝 비치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아침 밤에 추운데 어떻게 버티려고 이러는지.........

이런 경우엔 뭐 옷을 입혀줄 수도 없고 잠자리만 따시게 여기저기 만들어주는 수 밖에.......

저 때가 제일 심했고 이후로는 털이 조금씩 자라나오기 시작하면서 

빈 곳이 좀 가려졌어요. 

 

가장 최근 사진인데 아주 연한색의 털이 먼저 올라오고 있어요. 

사실 한 겨울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뽀송한 모습을 죄찾고 있어서 

볼 때마다 기분 좋고 이뻐 죽겠는데 

저게 다 스스로 뜯어서 일궈낸 결과라고 생각하면....조금...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복잡하기만 합니다ㅎㅎㅎ

 

돼지는 지금 계속 아침 저녁으로 구내염 약을 먹고 있어요. 

요즘 일교차가 완전 끝을 보자는 건지 따듯하다 싶음 비오고 추워지고 그래서

구내염이 도통 나아지질 않네요.

그래서 사료보다는 포르자 10이랑 카루 위주로 약과 보조제를 타서 주고 있어요. 

사료 먹을 정도가 되면 살도 빨리 붙을텐데 습식만 하루 두 번 먹으니 열량이 부족해서 살이 안 찜...

살이 어느정도 쪄야 수술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돼지처럼 구내염이 심할 땐 (습식 혹은 간식+약) 으로 증상을 완화시킨 후 

습식+사료로 열량을 보충하게 한 다음 수술 일정을 잡는게 좋아요. 

우리 돼지는 언제 수술하나.

이 뽀송한 모습 유지되는 동안 수술해서 실내로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금덩이 돼지와 막내 > 베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메라를 든 날은 고양이 사진을  (0) 2020.06.05
막둥이  (0) 2020.04.25
막내랑 노는 시간  (0) 2020.04.05
따듯한 날 돼지의 하루  (0) 2020.02.19
돼지와 막내 일상  (0) 2020.02.18